혹은 쇄락의 경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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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조 500년 옛사람의 정신을 지배했던 것은 무엇일까? 서원이나 종갓집 등을 돌아다니다보면 건물마다 현판이 걸려 있게 마련이다. 이 현판에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자신이 지향하던 정신의 경지를 표현했던 글귀가 새겨있다. 그 중 가장 빈번히 등장하는 것은 아마도‘쇄락(灑落)’이란 한자어일 것이다. 이 말은 한 여름 무더위에 텁텁하기만 한 마당에 물을 뿌렸을 때면 누구나 느끼게 되는 상쾌함과 시원함을 의미한다. 사실 이 쇄락이란 말을 유명하게 만든 사람은 황정견(黃庭堅, 1045∼1105)이라는 중국 송(宋)나라 때의 시인이다. 동시대 철학자 주돈이(周 敦頤, 1017∼1073)를 존경한 그는“용릉주무숙(舂陵周茂叔),인품심고(人品甚高).흉회쇄락(胸懷灑落),여광풍제월(如光風霽月)”이란 시를 쓰게 된다. “용릉 땅에 살던 주돈이 선생은 인품이 매우 놓았네. 그 마음이 쇄락하여 마치 비갠 뒤의 바람과 달과 같았네”란 뜻이다.
한자에 조금이라도 익숙한 사람이라면‘쇄락’말고도‘광풍제월’이란 한자어도 많이 접했을 것이다. 깊은 밤 오랫동안 내리던 비가 멈추고 상쾌한 바람이 얼굴을 매만질 때, 맑게 빛나는 달을 본 적이 있는가? 이것이 바로‘광풍제월’이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온갖 시름과 고뇌가 씻은 듯이 사라져 맑아진 마음 상태를‘쇄락’이나‘광풍제월’에 비유했던 것이다. 성리학(性理學)은 바로 인간의 마음을 쇄락이나 광풍제월의 경지에 이르게 하려는 학문 경향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사람들은 주자학이 이기(理氣),혹은 성정(性情)과 같은 형이상학적 논쟁에만 매몰된 사변적인 학문 경향이었다고 비하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이런 형이상학적 논쟁은 모두 탁한 마음과 맑은 마음을 구별하려는 데 뜻이 있었다. 기(氣)나 정(情)이란 개념이 평범한 사람의 탁한 마음을 설명하는 데 사용되었다면, 이(理)나 성(性)은 성인(聖人)의 마음처럼 완전히 맑은 마음을 묘사하는 데 사용되었다.
성리학(性理學)을 집대성한 주희(朱熹, 1130∼1200)에게 진정한 학문의 길을 밝혀주었던 스승이 한 명 있다. 바로 연평선생(延平先生)이라고 불렸던 이통(李㣚, 1093∼1163)이다. 주희의 아우라가 강해서인지 이통의 이름을 지금 사람들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이통이란 스승을 만나지 못했다면, 주희는 진정한 학문의 길이‘쇄락’과‘광풍제월’로 상징되는 맑은 마음을 갖는 데 있다는 사실을 배우지 못했을 것이다. 주희가 이통의 가르침을 얼마나 중시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은 책이 한 권 있다. 늙은 스승이 죽자마자 주희는 스승과 주고받았던 서신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묶는데, 그것이 바로 주희 나이 34세 때 완성한 연평답문(延平答問)이다. 자신이 스승으로부터 배웠던 것, 그리고 배우기는 했지만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던 스승의 금과옥조의 가르침을 가슴에 아로새기려는 노력이었다. 이통은 청년 주희에게 성인(聖人)이 되라고 가르쳤다. 아울러 그는 마음이 쇄락의 경지에 이를 때, 성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젊은 제자에게 보내는 이통의 가르침을 직접 읽어보자.
일찍이 저는“사태를 만났을 때 고체(固滯)가 조금도 없다면, 곧 쇄락(灑落)의 경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즉 이 마음이 확연히 크게 공정해져 남과 나라는 편벽되거나 치우친 생각이 없게 되면, 아마도 도리에 대해 하나로 꿰뚫게 될 것입니다. 가령 일에 당해 꿰뚫지 못하여 마음속에 편벽되거나 치우친 바를 조금이라도 벗어나지 못한다면, 곧 고체(固滯)와 관련된 것이니 모두 옳지 않은 것입니다. 그대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연평답문(延平答問)
이통에게‘쇄락(灑落)’은 딱딱하게 막혀 정체된‘고체(固滯)’의 상태와 대립되는 마음 상태를 묘사하는 개념이다. 그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던 근원적인 비유는‘얼음’과‘물’이었던 것 같다. ‘얼음’은 딱딱하고 정체되어 있어 타자와 부딪칠 수밖에 없다. 반면‘물’은 무엇을 만나든 간에 그것에 맞추어 자신의 모양을 바꿀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이 점에서‘얼음’과 같은 마음이‘고체’상태에 있는 마음이라면, ‘물’과 같은 마음은 바로‘쇄락’상태에 있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우리 눈앞에 네모난 얼음이 있고, 둥근 그릇이 하나 있다고 해보자. 여기서‘네모남’은 이 얼음의 고착된 자의식을 상징한다. 만약 이 얼음이 둥근 그릇과 소통하려 하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가? 네모남과 둥긂은 서로 충돌할 수밖에 없다. 억지로 네모난 얼음과 둥근 그릇을 소통시키려 한다면, 네모난 얼음이 파괴되거나 아니면 둥근 그릇이 찌그러지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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