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산업은 오랫동안 빅파마 중심의 독과점적 구조를 유지했고 특히 블록버스터 신약의 확보가 기업의 생존과 시장 지배력을 결정지어왔다. 하지만 특허 절벽 주기가 반복되고 신약 개발 생산성 하락과 금융화 압력이 심화되면서 기존 빅파마들이 견지해온 비즈니스 모델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R&D 비용 증가와 임상 실패율 상승으로 신약 개발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빅파마들은 외부 기술 도입과 후기 단계 파이프라인 인수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신규 바이오테크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모달리티 변화가 시장 재편을 촉진하고 있으며 이는 단기간 내 벤처 투자 급증과 신약 성과로 글로벌 무대에 빠르게 진입한 중국 바이오테크의 성공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빅파마의 위기는 역으로 혁신적인 신약 개발 전략과 창의적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국내 신생 기업들에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할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편집자주 |이 글은 김태억 대표가 본인의 책 「빅파마로 가는 길」을 비즈니스 관점에서 각색한 것입니다.
2000~2018년 빅파마(글로벌 제약사) 중심의 제약기업 영업이익은 70%가 넘고 순이익률은 14%가 넘는다. 미국 성장산업으로 구성된 S&P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률 37%, 순이익률 7.7%에 비해 거의 2배 이상 수준이다. 하지만 매출액 기준 상위 20대 제약기업의 서열은 바뀌어도 그 구성이 변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10년에 한두 번 발생할 뿐이며 나스닥에 상장한 바이오테크 가운데 1%만이 빅파마 대열에 입성한다.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이 이처럼 희박한 빅파마 성장의 꿈을 꾸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많은 사람은 우리나라 바이오테크가 빅파마로 성장하는 게 애초에 가능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신약 개발은 무엇보다 과학 기반의 산업인데 네이처가 2024년 발표한 생명과학 분야 국가경쟁력에서 우리나라는 13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상위 논문 점유 현황을 살펴봐도 미국이 7832건이고 중국이 3538건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240건으로 미국 기준 30분의 1이다. 게다가 대규모 장기 투자를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산업 특성을 고려할 때 국내 자본시장이 얼마나 크고 효율적으로 작용하는지도 중요하다. 미국의 경우 2020년 기준 바이오테크 자본 조달 총액은 777억 달러(한화 약 103조 원)인 데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는 5조 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개발 수준도, 자본시장의 규모도 미국과 비교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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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억tekim@crosspointrx.com
크로스포인트테라퓨틱 대표
김태억 대표는 영국 리즈대에서 기술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국내 바이오산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사업본부장(CBO)을 지내며 국내 신약 개발의 범부처적 전략 수립과 총괄 집행에 기여했다. 이후 랩지노믹스 부사장과 리드컴파스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역임하며 신약후보물질의 라이선스 아웃 자문 및 바이오 분야의 온라인 카지노 불법 컨설팅을 담당했다. 2022년 10월 크로스포인트테라퓨틱스를 설립해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혁신적인 바이오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